𝘽𝙀𝙃𝙄𝙉𝘿3. 호혜적인 마을을 만들기 위한 장치들
다양한 세대와 다양한 커뮤니티가 모인다고 당장 마을이 만들어지지는 않아요. 다음은 “마을에는 어떤 요소들이 필요할까?” 고민할 차례였어요.
먼저 우리는 각자가 경험했던 ‘마을’을 감각했던 순간들을 공유했어요. 엄마가 집에 없으면 옆집에 가서 밥을 먹었던 일, 한가득 요리를 해서 이웃집에 갖다 주라는 심부름을 했던 일 등등.. 계산없는 마음으로 나누던 기억들이었어요.
비록 지금은 옆집에 누가 사는지 얼굴도 모르지만, 그때의 호혜적인 교류가 잠시나마 다시 이뤄질 수 있는 장치를 구상했어요.
✅ 자치시스템: 부족 & 직업
자연을 좋아하는 우리 답게 부족명은 산, 바다, 하늘, 별로 정해졌어요. (마치 아바타 같지 않나요? 🧝♀️) 반에도 반장, 홍보부장, 청소부장이 있고, 마을에도 이장, 사무장, 어촌계장이 있듯이 부족에도 역할이 필요하지 않겠어요? 무엇보다 적어도 리트릿 캠프에서만큼은 속세에서의 역할을 벗어나 이곳에서만의 새로운 역할을 부여하기로 했어요. 그렇게 만들어진 4가지 부족과 7가지 직업들!
✦ 4가지 부족: 산, 바다, 하늘, 별
✦ 7가지 직업: 부족장, 앞잡이, 천하장사, 박수무당, 열녀, 휘슬러, 모두의마니또
✅ 경제시스템: 화폐 & 장터
올해의 가장 큰 실험 중 하나는 바로 ‘마을 화폐’였어요. 물물교환으로만으로는 교환의 제약이 많았거든요. 마치 보물지도에 나올것 같은 반짝거리는 금화를 우리의 화폐로 정했어요. 대신 화폐가 한 곳에 쌓이는 것이 아니라 끝없이 교환되는 선순환 구조를 구상했어요. 자기가 가진 재능/자원을 기부하는 ‘와우장 쿠폰’을 발행하면 금화를 획득하고, 획득한 금화로 와우장 쿠폰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어요.
잘 작동할까 우려와는 달리 와우장은 역대급으로 문전성시를 이뤘어요. 가득찬 와우장 게시판을 보며 사람들은 몰려들었고. 금화를 더 얻기 위해 더 많은 와우장 쿠폰을 발행하거나, 남는 금화는 필요한 사람에게 기꺼이 나눠주는 모습들을 발견할 수 있었어요.
플리마켓에서는 아웃도어 용품부터 비치타월, 수영복까지 와일드우먼들에게 필요한 물건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거래됐어요. (사실상 사랑 가득한 나눔의 장🥹🫶)
🐆 킴킴 “내게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물건이, 구매력보다는 꼭 필요한 사람에게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에 금액은 일부러 자율로 정했어요.”
🐆 진주 “Live, Love, Laugh, Learn! 모험을 위한 필수템 인형 물물교환합니다. 자기만 아는 이야기, 음료수, 연락처 등등 무엇이든 가능해요!”
그밖에도 또보겠지 떡볶이를 한 가득 끓여 사람들과 나누었던 <어쩌다 분식집>, 과일이 먹고 싶어 가진 과자와 나누는 교환, 축제 동안 연결된 사람들과 카풀로 귀가하게 되면서 셔틀버스 티켓 나눔 등등 자발적인 물물교환이 이루어졌어요.
📸 @yang_nomadlife @ju_di0
#리트릿캠프페스티벌 #리트릿캠프2024
#우먼스베이스캠프 #모험하는여자들의아웃도어커뮤니티